인터넷 보안업체 '해킹' 반사이익 증대…주가 상한가 행진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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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 이어 아마존 e-베이 CNN 등이 해커들의 공격에 잇따라 수난을 겪자 코스닥시장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 보안관련 솔루션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가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를 받으며 각각 5650원과 2950원씩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 매수잔량도 수십만주씩 쌓여 당분간 강세가 계속될 전망.

싸이버텍홀딩스는 이틀연속 상한가를 달리며 신(新)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7일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전고점 3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인터넷 방화벽(fire-wall)을 국내 1000여개 사이트에 제공하는 업체. 주 고객은 대기업 등 민간부문이다. 공공부문을 포함한 시장점유율은 45%가량 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 보안 외에 지불 인증 등 전자상거래의 기반시스템 쪽에도 강점이 있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과 암호화 관련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최근에는 무료 보안메일 서비스를 하는 웹사이트 ‘데일리 시큐어’를 기반으로 관련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초강세는 장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코스닥 등록을 앞둔 시큐어소프트는 주당 20만원이 넘는 매수호가에도 ‘팔자’가 사라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증권사 인터넷 담당 분석가들은 “국내 인터넷 보안기술은 아직 선진국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커가고 있어 이들 업체는 장기적으로도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장 비등록 관련기업인 어울림정보통신 이니시스 이니텍 소프트포럼 인젠 인디정보 해커스랩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

그러나 상대적으로 활기를 잃은 거래소시장의 인터넷 보안관련 대표기업 다우기술은 주가가 소폭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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