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債 환매자금 겨냥 펀드 2兆규모 쏟아진다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대우채 편입펀드 환매자금 유치를 겨냥한 뮤추얼펀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투자자를 모집하는 뮤추얼펀드는 모두 8개사, 11개에 모집규모만 해도 2조원.

이들은 만기가 초단기화한 경쟁상품 주식형수익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수익을 노린다〓다소 위험부담이 있지만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KTB자산운용이 이달말 선보일 ‘하이테크 벤처 2호’가 대표적이다. 펀드재산의 절반을 프리(pre)코스닥 및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상장 정보통신주와 전환사채(CB) 등 유동성자산을 사들일 예정.

이미 운용중인 ‘벤처&벌처 1호’의 후속성으로 KTB자산운용은 앞으로 총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잇따라 발매, ‘코스닥&벤처펀드’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정면 대결한다는 계획.

미래에셋의 ‘하이일드 벤처 1호’는 신용등급 BB+이하 투기등급 채권에 펀드재산의 50%이상을 투자한다. 1년 폐쇄형이지만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하면 조기청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1일이 모집마감으로 판매사는 E미래에셋 삼성 LG투자증권.

▽안정성이 최우선〓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강조한 펀드들도 눈에 띈다.

유리자산운용의 ‘앙상블시스템’은 선물 옵션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PI)기법 및 각종 차익거래 전략을 동원한 시스템운용을 통해 원금을 최대한 보장하는 펀드. 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하락하더라도 3∼8%의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수익률은 25%를 넘을 수 없다.

이밖에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바꾸는 전환형 펀드도 유행이다. 리젠트자산운용의 ‘빅히트 전환 40’과 KTB자산운용의 ‘장인환·안영회 전환형 40시리즈 1호’는 목표수익률이 40%, 마이다스에셋의 ‘하이테크 전환형’은 30%가 목표.

▽성장형 뮤추얼펀드〓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펀드로 미래에셋의 ‘박현주 7호’ ‘하이테크 성장형 1호’, 마이애셋 ‘징기스칸 성장형 1호’, 월드에셋 ‘그랜드슬램 2호’, 동원BNP투신운용의 ‘장보고 2호’ 등이 투자자를 모집한다. 박현주 7호는 지난해 박현주 4호를 굴려 고수익을 냈던 미래에셋 이병익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게 된다. 팀제로 운용하는 장보고 2호, 징기스칸 성장형 1호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에 주목하는 펀드. ‘가치투자’에 고집하지 않고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대거 편입하겠다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설명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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