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돈'되면 추천한다…현대증권, 삼성증권 극찬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현대증권이 경쟁사인 삼성증권을 추켜세우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현대증권은 삼성증권 분석리포트에서 4만원대 초반의 삼성증권 주식 적정주가는 최소한 7만원이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돋보이는 종합증권회사라고 극찬했다. 경쟁사가 상대편 주가를 이처럼 적극 매수를 추천 하기는 이례적.

현대증권은 삼성증권이 지난달 주식약정치가 업계 수위를 기록했다며 우수한 경영능력과 대우그룹 몰락으로 인한 대우증권 영업부진의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점포수가 85개로 대우(125개) 대신(93개) LG(93개) 등 다른 대형사보다 적은데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만큼 시장지배력이 높아졌다는 것. 삼성증권이 규모의 우위를 장악한데다 재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정부의 새 예금보호제도(2000만원 한도내 예금보장)와 채권시가 평가 실시라는 재료가 회사측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이미 35만개의 온라인 주식계좌를 보유, 사이버트레이드에서 사업기반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회사들이 수수료율을 0.1% 밑으로 떨어뜨려도 삼성증권 고객들은 대규모 이탈 사례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수료율보다는 주문처리속도나 서비스내용 편리성 등이 더 중요하고 삼성증권은 이런면에서 오히려 강점을 갖고 있어 수수료율에 관계없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대우관련 펀드의 상환규모가 예상보다 적고 견실한 투신상품 판매구조를 갖고 있으며 브랜드와 자금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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