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재벌그룹대출 한도 초과분 3년내 정리한다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은행들이 최근 재벌그룹 여신을 줄이는 계획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동일차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해 돈을 빌려간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한도 초과분을 6개월 단위로 3년내 해소하는 계획을 만들어 지난달말 금융감독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은행법상 동일계열은 각 은행으로부터 해당 은행 자기자본의 25%를 초과해서 여신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며 각 은행은 작년말 현재 그룹별 초과분을 3년이내에 모두 해소해야 하기 때문.

현대 삼성 LG SK 등은 작년말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췄으나 은행별 여신액이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으며 6∼30대그룹들도 대부분 한도를 초과하고 있다고 은행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는 한빛 외환 조흥 등 대형 시중은행조차 자기자본의 25%가 5000억∼90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신자산건전성기준(FLC) 도입 등에 따라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자기자본이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각 은행에 그룹별 한도초과분을 가급적 조기에 축소해 거액여신으로 인한 리스크를 해소하도록 주문할 방침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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