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매각' 가속페달… 입찰준비 본격 작업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54분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대우자동차 매각작업은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입찰을 관장할 대우차 신임회장을 조만간 선임하고 본격적인 입찰 준비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임회장으로는 전직 은행장과 전문경영인 출신 인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온 미국 GM사의 루 휴즈 수석부사장은 22일 방한해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우차에 대한 제한적 공개입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휴즈 부사장은 입찰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드측도 이번 주 협상단이 방한해 정부와 채권단을 통해서 입찰 절차와 조건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국제영업담당 부회장은 20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대우차 정도의 회사를 검토도 하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이번 방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커 부회장은 “포드가 GM의 대우차 인수가격을 높이기 위해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소기협중앙회도 GM과 포드에 맞서 27일 일부 대기업과 함께 대우차 입찰 참여를 선언할 예정이다. 기협중앙회는 국내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중견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참여 대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효성측은 이를 공식부인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국내업체 단독 응찰에 대한 정부의 견제 속에 포드 등 해외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희망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피아트는 공식적인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입찰에 관심을 보여와 입찰제안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채권단은 3월말∼4월초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뒤 최종 협상을 벌여 상반기 중 대우차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중기자> kiman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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