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5P상승… "惡材 터널 지났다"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57분


주식시장이 17일 강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의 조정국면이 마무리되고 상승세로의 추세전환을 시작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우량주의 저점 매수시기를 앞당겨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시장상황을 위축시켜온 금리불안과 수급악화 등 악재요인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정보통신주와 삼성전자 포철 등 기존 대형우량주,삼성전기 현대전자 등 중가우량주,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주들이 동반상승세를 타면서 주가는 30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 투신 모처럼 "사자"나서 활기 ▼

▽정보통신주의 반등과 쌍끌이장세〓SK텔레콤 데이콤 등 그동안 심한 조정양상을 보여왔던 통신관련주들이 큰폭 상승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모습. 반면 약세장의 단골 상승종목이던 중소형 개별 재료보유종목들은 대부분 약보합권으로 밀려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은 외국인만의 매수세로 근근히 하락을 저지해오다가 실로 오랜만에 투신권이 강하게 ‘사자’주문을 내면서 주가상승폭이 커졌다는 분석.

▼ 美금리부담등 해소 상승추세 온듯 ▼

▽추세전환인가〓우선 이날 반등폭이 30포인트를 웃돌고 있는 점에 증시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20일 주가이동평균선(976)을 뚫는 강한 상승장이 펼쳐진 점을 감안할 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기 보다는 추세전환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즉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장을 짖눌렀던 수급악재가 상당부분 해소된데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대우채권의 95% 환매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증시가 금리인상 부담을 떨치고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해외요인도 더 이상 부담이 되지않는다는 것.

그러나 거래량이 기대만큼 큰폭으로 증가한 상황이 아니어서 ‘추세이탈’을 단정짖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LG증권 황창중팀장은 “적어도 3억주 이상의 거래량이 수반돼야 상승장으로의 추세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실적위주 우량주 매수 찬스 ▼

▽저점매수시기를 앞당겨라〓장세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목해야할 주식은 단연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라는 지적. 이왕이면 실적과 함께 성장성이 가미된 주식이라면 지금이라도 매수해 장기보유하면 상당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B 장사장은 “올 1.4분기 저점은 930선에서 바닥을 찍은 것 같다”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성전기 삼성SDI 한전 등은 장기보유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SK증권 박용선투자전략팀장은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을 때는 ‘일단 사서 기다리는’전략이 유효하다”며 외국인의 매수종목에 특히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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