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자들 잔치'… "열흘내 3000만원 구매땐 상품권"

  • 입력 2000년 1월 11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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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이른바 ‘VIP고객’을 상대로 10일 안에 3000만원어치를 사면 15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일 시작한 세일을 앞두고 롯데카드 고객 가운데 고액 구매자인 6000여명에게 구매액에 따라 사은품으로 150만원에서 15만원까지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쿠폰을 담은 판촉 우편물(DM)을 발송했다. 16일까지 10일간의 세일기간에 △30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150만원 △2000만원 이상 100만원 △1000만원 이상 50만원 △500만원 이상 25만원 △300만원 이상 15만원의 상품권과 교환해준다는 것.

그러나 이 행사는 쿠폰을 받지 못한 롯데카드 고객은 아무리 고액 구매자라 하더라도 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없는데다 ‘샤넬’ ‘까르띠에’ 등 수입명품과 밍크코트 등 고가품을 사야만 누계 금액에 포함시킨다고 한정돼 있어 부유층을 상대로 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과다한 경품 및 사은품 제공을 자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율규약’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파격적인 행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자율규약’ 논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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