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후진성 여전"…작년 직접금융 45%불과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외환위기 이후 국내기업들의 직접금융 비중은 크게 증가했지만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1일 ‘우리기업 자금조달패턴의 낙후성과 개선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직접금융 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가계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한 새로운 금융채널과 금융상품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1∼11월 기업공개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60조2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37조700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을 제외한 주식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은 32조원으로 97년에 비해 거의 10배로 늘었다.

그러나 차입과 기업신용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지난해 9월말 현재 미국(17.2%)의 3배 수준인 54.4%인 반면 주식과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 조달비중은 45.2%로 미국의 72.8%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는 가계부분 자금이 증시 등 직접금융 시장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인플레 연동국채, 자산담보부채권(ABS) 등 다양한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