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증권사 작년초 추천종목 수익률 '들쭉날쭉'

  • 입력 2000년 1월 5일 18시 32분


어떤 증권사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매년 1월 개장일에 맞춰 심혈을 기울여 투자유망종목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든 추천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투자금융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언소프트(www.moneyok.co.kr)가 분석한 ‘5대 주요 증권사 연초 추천종목 수익률 비교’를 통해 각사의 특징을 알아본다.

파이언소프트는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실시한 유무상증자와 액면분할 등의 요인을 98년12월28일 주가에 반영한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연간 수익률을 산출했다.

▽현대, 고위험 고수익=현대증권은 다소 무모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그룹이미지에 걸맞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한다.

연초 26개 추천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66.9%로 5개 증권사중 가장 높지만 20% 이상 하락한 종목도 6개나 된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1861%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등 계열사종목은 40% 이상 빠졌다.

파이언소프트 황선홍 과장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큰돈을 벌겠다는 투자자들에게는 잘 맞지만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가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LG·대신, 안정적 수익률=98년12월28일 종합주가지수는 562.46포인트로 99년12월28일까지 1년동안 82.8% 올랐다. LG와 대신증권의 추천종목중 지수상승률보다 주가가 더 오른 종목은 각각 4개지만 20% 이상 급락한 종목은 대신 1개(하나은행), LG는 하나도 없다. 평균수익률도 LG 114.5%, 대신은 90.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어서 수익성 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증권사로 평가됐다.

▽삼성, 지수상승률에 못미쳐=추천종목이 36개로 비교적 많지만 주가급등 종목이 적어 평균수익률(64.3%)이 지수상승률을 밑돌았다. 삼성은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한진(449.2%)과 자화전자(292.5%)를 추천해 재미를 봤지만 현대상선(-44.0%) 영원무역(-50.5%)에서 크게 실패했다. 황과장은 “삼성증권은 주요 블루칩의 상승률이 높았지만 개별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수익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대우, 수익률이 너무 낮다=추천종목이 60개로 5대 증권사중 가장 많아 수익률을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수익률 28.3%는 너무 낮다는 평가. 특히 법정관리 신청이 거론될 정도인 (주)대우(-88.0%)와 도시가스 관련주를 우량종목으로 추천해 낭패를 겪었다. 황 과장은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낮고 평균수익률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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