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30원도 무너졌다…이틀째 투매현상

  • 입력 1999년 12월 8일 19시 34분


달러 투매현상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1130원선이 붕괴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원화 강세를 예상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달러매물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전날보다 무려 13.50원 하락한 1126.0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97년 11월27일(1119.5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불과 이틀 사이에 24원이나 떨어졌다.

외환당국은 이날 환율 하락폭이 커지자 “더 이상의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으나 원화절상 추세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외환딜러들은 “일부 은행이 외화 대손충당금을 쌓기 위해 달러를 사들여 모처럼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대기매물이 워낙 많은 상태여서 환율 급락세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불균형이 여전히 심한 상태이긴 하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당국의 개입의지에 따라서는 환율 급락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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