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산업, 車부품 독자수출 '시동'…외자유치 성공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국내 ‘1세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진산업㈜이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진은 지난달 26일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미국 타워사로부터 4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타워사는 서진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대면서 서진의 지분 49%를 갖게 된다. 타워사의 자본력 및 첨단기술과 서진의 오랜 전통및 탄탄한 노하우가 결합한 것.

서진은 30여년간 자동차 부품 생산에만 매달려온 전문기업. 배석두(裵石斗)사장은 창업주인 부친에 이어 2대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 때부터 기아자동차에 납품해온 서진은 기아차 전 차종의 프레임(엔진 등 자동차 내부기관을 받쳐주는 철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견실한 중소기업이었던 서진은 재작년말 예상치 못한 ‘외풍’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기업인 기아차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은 것.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안해주고 적자는 쌓여만 갔다.

기아차가 현대에 인수되면서 정상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 타워사로부터의 외자 유치는 이같은 상황에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진은 이번 합작으로 지금까지 기아차를 통한 간접수출 방식을 벗어나 독자적인 수출 길이 열렸다. 타워사는 연간 매출액이 2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부품업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완성차업체에 프레임 및 모듈화 조립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서진은 세계 구석구석 뻗어 있는 타워사의 판매 네트워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타워사의 첨단기술을 이전 받음으로써 기술력에서 한단계 점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배사장은 “외자유치 성공을 세계1류 부품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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