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전경련 국제자문단 청와대 오찬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총리 등 방한 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일행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한국경제전망 남북관계 아시아민주주의 등에 대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리콴유 전 총리를 별도로 만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이날 오찬 대화내용 요지.

▽김대통령〓97년 외환위기 당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도와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경제개혁과 함께 민주주의 실현 및 정치개혁, 생산적 복지구현, 남북화해협력 등이 향후과제다.

▽미키 캔터 전 미상무장관〓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준비가 어떻게 돼가는가.

▽김대통령〓양국이 긴밀히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기회로 생각한다. 북한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반응은 없다.

▽리콴유〓한국이 북한을 설득, 남북한 골프대회를 하면 훨씬 가까워질 것이다.

▽김대통령〓좋은 생각이다. 골프대회를 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다. 북한은 생활이 어려워 골프를 많이 하지 않는다.

▽오노 루딩 시티은행부회장〓한국의 경제위기극복 노력에 찬사를 보내나 미시경제는 문제가 많다. 재벌개혁이 미진하고 개혁의지가 안일해졌다. 대우문제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

▽김대통령〓정곡을 찌르는 지적에 감사한다. 안일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대우문제 해결은 당초 연말에서 11월초로 시한을 당겼다.

▽리콴유〓싱가포르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창업자가 기업을 집안 내에 두려고 해 추천위를 만들어 이사를 추천하도록 했다.

▽김대통령〓우리도 사외이사제와 추천위원회제도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결과에 대해 리콴유 전 총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콴유〓이슬람교도가 자기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지금의 대통령이나 이슬람교원리주의자들도 협상 끝에 필요성을 느껴 메가와티가 부통령에 당선됐다.

▽머리스 스트롱 세계은행총재고문〓선거결과가 동남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리콴유〓메가와티가 대통령이 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와히드도 현명한 사람이다. 관료출신을 경제각료에 임명하면 경제회복이 빠를 것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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