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톱10賞 특집]보일러업계 "올해는 가스용으로 승부"

  • 입력 1999년 10월 15일 02시 35분


보일러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늦더위때문에 아직은 예상보다 주문량이 적지만 경기회복세에힘입어 10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문이 밀려들 전망.

보일러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보일러 시장규모는 150만∼160만대. 가스보일러가 기름보일러에 비해 수요가 10만대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뚜라미 린나이 경동 롯데 기공 등 가스보일러 업계는 올겨울 ‘화력 경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귀뚜라미보일러〓세계 보일러시장 생산 판매 1위인 귀뚜라미는 기존 기름보일러 영업망을 바탕으로 가스보일러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계획. 중국 남미 유럽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급속한 수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은한(崔銀漢)사장은 “기존 기름보일러의 대체수요를 감안해 기름보일러와 모양이 똑같은 바닥설치형 저탕식 가스보일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벽걸이형 보일러처럼 별도의 설치공사가 필요없으며 기존 기름보일러를 떼어내고 그자리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자재비나 인건비 작업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수십년 동안 기름보일러를 설치해온 설비업자들이 벽걸이형 보일러보다 바닥설치형에 익숙하기 때문. 경제성도 높고 가스절감 효과가 있다고 귀뚜라미측은 설명했다.

▽린나이코리아〓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 전문생산업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스보일러부문에서 6년 연속 업계 수위를 지키고 있다.

린나이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가스보일러 ‘5시리즈’는 효율적인 난방과 온수사용에 역점을 둔 절약형 제품. 린나이는 이 제품이 지난해 출시된 가정용 중대형보일러와 함께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린나이 가스보일러는 사용자가 설정하는 온도에 따라 불꽃의 크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맞춤온도 유지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온도편차만큼연료가스가낭비되는 ON―OFF식 보일러의 단점을 개선한 것. 또 필요한 만큼의 온수만 바로바로 데워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액화석유가스(LPG) 잔량 감지시스템을 채용해 겨울철 낮은 기온에 따른 기화량 부족으로 가스통에 남아있는 극소량의 가스까지 감지하여 연소시킨다.

▽기타〓빅3로 꼽히는 경동보일러는 친근한 광고전략과 연료절감이라는 이미지로 맞대응. 롯데와 대성기공 등 추격업체들은 각각 제품의 기능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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