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은 증권가에선 김석기(金石基)중앙종금대표, 김형진(金亨珍)세종증권회장 등과 함께 ‘신흥 5인방’으로 불리는 인물.
▼2년만에 '그룹'으로
▽김사장과 골드뱅크〓강동구청에서 일하던 97년2월 컴퓨터학도 몇 명과 함께 골드뱅크의 전신인 ‘인포뱅크’를 차렸다. 4월 상호를 골드뱅크로 바꿨다.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사이버공동체를 만들어 그 안에서 물건도 팔고 광고도 하자는 게 기본 사업아이템. 결과는 대성공. 작년 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뒤 ‘골뱅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올 7월 회원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올들어 동양상호신용금고 나산농구단을 인수하는 등 급속히 사업을 확장해 금융 서비스 전산 엔터테인먼트분야 18개사에 출자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적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645억원의 자금을 조달, 사업확장에 투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金사장 연관 못밝혀
▽주가조작 미스터리〓증권업협회는 골드뱅크 한 회사에 이례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를 두 번 실시했다.
작년 10월13일 공모가 8000원에 매매가 시작되자마자 17일까지 1만3900원으로 73%이상 올라 첫번째로 조작혐의를 포착했다.조사결과를 금융감독원에 통보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올 초 1060원(액면가 500원 기준)으로 출발한 주가가 5월20일 장중 한때 3만1200원까지 오르자 협회는 2차 매매심리에 들어가 지난달 16일 다시 금감원에 혐의내용을 통보했다.
협회에 따르면 김모씨 등 12명이 H증권 등의 계좌를 통해 명백히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잡았다. 개장직전 상한가주문을 냈다가 다른 투자자들이 덩달아 상한가로 ‘사자’주문을 내면 슬그머니 취소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과 김사장의 연관성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
▼정치자금 조성 소문
▽꼬리무는 각종 소문〓의원들은 국감에서 골드뱅크와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쟁점화했다.
이사철(李思哲·한나라당)의원은 골드뱅크가 해외 역외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1000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소문을 물고 늘어졌다.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중앙종금 김석기대표가 골드뱅크의 실질적인 ‘주인’일 것이라는 루머의 진위를 캐물었다. 두 역외펀드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추적해 볼 때 이들은 김대표의 소유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중 ‘라시’는 5월말 현재 골드뱅크의 지분 23.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라는 것.
금감원이 골드뱅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 만큼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고발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항간의 ‘설’들도 어느 정도는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