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상당수가 주식형펀드로의 전환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익을 볼 가능성과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이 똑같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주식형 펀드로의 전환이 좋은지, 아니면 공사채형펀드에 남아있다가 환매시점에 맞춰 대우채권 투자분(80∼95%)을 회수하는게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환펀드를 운용할 투신사들은 ‘각오’가 남다르다. 일부 투신사는 전환펀드 운용자(펀드매니저)들에게 ‘사운(社運)을 건다’는 마음가짐으로 펀드를 운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은 최근 주가가 800선 안팎으로 떨어지자 전환목표물량을 크게 늘려잡았다. 총 13조원의 전환대상 공사채형펀드중 최소한 절반 이상을 전환시키겠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주가 800선 정도면 대우채로 인한 손실분을 만회하는데 부담이 별로 없다”며 “오히려 이익을 크게 내 대우채로 마음이 돌아선 고객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신사 입장에선 이번 전환펀드 신청이 대우채펀드의 환매시점(11월10일 또는 내년 2월8일)을 분산, 투신사의 환매자금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다.
투신사들은 또 14일까지 전환펀드 신청을 받지만 전환펀드의 운용성과가 좋을 경우 전환펀드 추가설정을 금융당국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각 투신사들은 대표급 펀드매니저들을 투입, ‘전환 1호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이강운<경제부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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