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격감…8월 14억달러 7월의 절반수준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국제원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중 경상수지는 14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흑자 규모가 전월(27억9000만달러)보다 1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우리경제가 경상수지 적자 기조에서 벗어난 97년 12월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수입(통관기준)은 국내경기 회복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한 98억6000만달러로 늘어난 반면 수출은 승용차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공업제품이 부진해 113억9000만달러로 17.3%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의 29억5000만달러에서 16억2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정정호(鄭政鎬)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반도체가격 상승과 엔화 강세라는 호재가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증가로 상쇄되기 때문에 월간 경상수지 흑자는 당분간 15억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계액은 165억5000만달러로 올해 목표인 경상수지 흑자 2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