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홍콩투자社 클라리온 캐피털에 매각 확정

  • 입력 1999년 9월 28일 16시 49분


해태음료가 홍콩의 투자회사 클라리온 캐피털에 매각된다. 또 해태제과에 채권단이 8082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확정했다.

해태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지난달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클라리온 캐피털과 벌여온 매각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29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자산양도 관련 2463억원 △상거래채무 인수 227억원 △종업원 퇴직금 399억원 등 총 3089억원으로 당초 제일제당측이 제시했던 2700여억원보다 다소 비싼 가격으로 타결됐다.

해태음료는 앞으로 채권자 동의(상거래 채권자포함) 및 자산양수도 확인 절차를 거쳐 약 60일후에 클라리온에 양도되며 종업원 전원을 클라리온측이 책임지고 승계하게 된다.

클라리온 캐피털은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기업 전문투자회사로 해태음료 상호와 상표를 그대로 쓰면서 아시아의 유력 음료업체로 육성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조흥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해태그룹 채권단은 해태제과에 총 차입금 1조5867억원중 8082억원을 11월중순경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또 해태전자 해태유통 해태상사는 현재 진행중인 실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말까지 처리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태음료 매각과 해태제과의 출자전환이 확정됨에 따라 97년 11월 부도 이후 표류해온 해태그룹 처리문제는 1년10개월만에 사실상 일단락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해태그룹은 해태제과와 해태타이거즈만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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