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公 공모주 청약 경쟁률 50대1 넘는 곳도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한국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5일 각 증권사 객장에는 청약인파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LG 삼성 등 주간사 증권사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50대 1을 넘어섰다.

이번 청약에 몰린 자금만도 10조원을 훨씬 웃돌아 최근 대우사태 이후 금융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부동자금이 상당한 규모임을 보여줬다.

▽뜨거운 청약열풍〓청약 둘째날인 14일의 경쟁률이 이미 25대 1을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부터 각 증권사 객장에는 대기표를 받으려는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증권 목동지점의 경우 오전 7시부터 20여명의 투자자들이 번호표를 얻기 위해 객장에 나와 진을 쳤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시간대에는 400여명의 투자자들이 객장을 가득 메웠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기 위해 이날까지 청약을 미뤘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것으로 삼성증권측은 분석.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아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도 일반투자자들은 청약하기만 하면 시세차익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실익 추정〓최종경쟁률과 상장 후 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청약의 실익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청약경쟁률이 60대1이라면 최고한도인 2000주를 청약한 투자자가 받는 몫은 33주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최종경쟁률을 50대1로 잡을 경우 40주를 배정받을 수 있지만 상장후 주가가 3만원은 넘어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

2000주를 청약한 사람은 당장 15일 동안 2800만원이 묶이게 되는데 이 돈을 연 7%짜리 금융상품에 15일간 예치할 경우 이자는 8만원 수준. 따라서 40주를 배정받을 경우 시가가 3만원은 돼야 겨우 본전을 하게 된다. 주가가 3만5000원까지 오른다면 투자수익은 20만원, 4만원일 경우 40만원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상장후 주가수준〓전문가들의 예상선은 대체로 3만∼4만원 수준. LG증권의 경우 담배인삼공사의 적정주가를 2만8000∼3만5000원으로, 대우증권은 3만4000원 수준으로 분석.

증권전문가들은 “상장 후 2,3일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때를 매도타이밍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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