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自, GM과 매각협상 재개

  • 입력 1999년 8월 5일 23시 28분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가 빠르면 6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가격 및 경영권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양사는 지난해 2월에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이다가 결렬된 바 있어 향후 협상을 낙관할 수는 없다.

대우 관계자는 5일 “지난해 9월 결렬된 GM과의 지분매각 협상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빠르면 6일중 ‘전략적 제휴를 위해 성의있게 협상에 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지분양도 범위나 매도가격, 경영권 등 구체적이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단계”라며 ‘대우자동차 매각이 임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강력 부인했다.

양해각서에는 일반적으로 △협상 상대와 인수가격 범위 등을 명시하거나 △협상상대 지정과 추후 협상원칙을 담게 되는데 대우와 GM의 양해각서는 후자가 될 전망이다.

양사의 지난해 협상은 GM측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최고경영자 교체와 지분양도 범위에 따른 이견으로 결렬됐다.

대우 관계자는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유럽지역 현지법인 투자건 협의를 위해 5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났다”며 “GM과의 양해각서 교환은 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 약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GM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일본 자동차업체인 이스츠나 스즈키를 인수하거나 독자적인 생산시설을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GM측이 대우와의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흘린 것으로 분석돼 향후 협상은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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