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친절도 「몰래카메라」로 암행감사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저러니까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듣지….”“그래그래, 잘한다.”

SK텔레콤 직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사내방송국이 제작해 방영하는 ‘고객만족TV’를 보면서 감탄과 탄식의 말들을 쏟아낸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80%로 사내방송 평균시청률 50%를 훨씬 넘어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공중파방송의 몰래카메라를 본뜬 제작방식. 해당 지역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무명 배우를 섭외한 뒤 극소형 몰래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침투’시켜 대리점이나 직원들의 친절도를 테스트한다. 당사자들은 자신이 카메라에 잡힌 사실조차 모르는게 대부분.

지난해 11월 시작해 현재까지 방영된 10편 모두 당사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따라서 친절도를 점검하는 암행감사의 성격도 띠고 있다.

테스트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총점이 90점 이상이면 29인치 컬러TV를 직원에게 지급하지만 불친절 직원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SK측은 고객만족TV 방영 이후 전국 1300여개 대리점의 친절도가 향상됐다고 자체 평가.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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