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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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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자회사인 ‘LG LCD’지분 50%를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에 16억달러를 받고 파는 데 성공했다.
5월8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두달여만인 26일 두 회사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합작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LG로서는 지난해 12월 본격 협상 당시 필립스가 불렀던 가격보다 12억5000만달러를 더 받은 셈이다.
LG전자는 “거래대금이 4배이상 뛴 것은 LG측의 뚝심과 LCD(액정표시장치) 경기회복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LG반도체의 현대전자 매각이 결정된 이후 필립스측이 ‘자금사정이 좋아진 LG가 LCD사업을 팔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협상에 활기를 띠었다는 것.
10여차례 이상 진행된 양측 매각협상이 구체화된 것은 코어 본스트라 필립스 회장이 직접 구미 LCD공장을 방문한 이후. 본스트라회장은 공장시설을 둘러본 이후 측근들에게 “이처럼 설비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공장은 처음 봤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LG전자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개선과 디지털TV 등 승부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