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불균형 1분기 심화 …82년 이후 최악

  • 입력 1999년 6월 18일 19시 28분


올 1·4분기(1∼3월) 중 계층간 소득 불균형 정도가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18일 올 1·4분기 중 고소득층(상위 30%) 소득을 100%로 할 때 중산층(상위 40∼70% 소득층)의 소득은 63.0%, 저소득층(하위 30%)의 소득은 23.7% 수준이어서 통계를 낸 82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비율은 90년대들어 높아지다가 94년부터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또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지니계수를 추산한 결과 올 1·4분기 0.37을 기록해 지난 82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악화되고 0에 가까울수록 개선됨을 의미한다.

저소득층은 작년 1·4분기 중 전년 동기에 비해 소득이 9.3% 줄었으며 올 1·4분기에도 3.1% 감소했다. 중산층도 이 기간 중 4.2%, 3.8%의 소득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고소득층은 이 기간 중 0.0%, 2.4%의 증가세였다.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인 피해가 중산층에 집중되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빈곤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근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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