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강세로 출발한 뒤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형성돼 장중내내 상승세를 유지해 한때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분석가들은 계속적인 주가상승으로 ‘주가가 650∼700선 안팎에서 6월말까지, 심할 경우 2,3개월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라던 조정대세설은 일단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진단했다.
▽기관화 장세〓이번 급등장세를 만든 기관투자가들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곳은 투자신탁회사. 투신사들이 고객으로부터 ‘주식에 투자해달라’는 명목으로 받은 돈(주식형수익증권 수탁액)은 4월말 18조4천억원에서 한달이 조금 넘은 3일 현재 6조원 가까이 늘어나 24조원을 넘어섰다.
투신사들은 4월초부터 일주일에 평균 4천억원 이상씩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탁액중 실제로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의 비중은 38%정도로 예년의 46%보다 오히려 낮은 편. 추가매수여력이 남아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대형우량주 편식〓대형기관들이 손대는 주식은 이른바 대형우량주에 집중되고 있다. 700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24일(695.60)과 비교하면 종합주가지수는 14.6% 올랐다. 이는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이 큰 대형우량주가 크게 올랐기 때문. 기관이 선호하는 이른바 ‘빅5’ 핵심블루칩들의 상승률을 보면 △삼성전자 16.9% △한국전력 20.8% △한국통신 32.7% △포항제철 29.9% △SK텔레콤 17.6% 등으로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9일째 상승의 부담〓최근 9일새 다시 1백포인트 이상 주가가 오르자 국내외 증권사 및 투신사의 분석가들은 현 주가수준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당분간 상승후 소폭 조정’으로 장세전망을 수정했다.
엥도수에즈WI카 증권사의 이옥성(李玉成)지점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정책당국이 금리하락을 유도하는 분위기여서 단기적으로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조정을 받더라도 크게 하락하기 보다는 770∼820선을 오가는 박스권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