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는 한국증시]연내 「지수 1,000」 가능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올 초 ING베어링증권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연내 800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에는 몇 가지 전제와 근거가 있었다. △내수(內需)의 꾸준한 증가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 △이자율의 하향 안정세 △수출 및 환율의 현상유지 등이 그것이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시중자금의 동향에도 주목했다. 그러나 증시 유동성이 이렇게 빨리, 그리고 이만큼 엄청나게 늘어날지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 애널리스트(조사분석가)들은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결론을 말하자면 종합주가지수는 예측할 수 없는 중대한 외부충격이 없는 한 쉽게 꺾이지 않을 강세장의 한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또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는 한 공사채형 수익증권보다는 주식형 비중이 커져 적어도 향후 2∼4개월에는 증시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내수기반이 확충되고 수출도 양호해 기업들의 수익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

이런 결론을 종합해보면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900∼1,000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강세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요인도 몇 가지 있다.

조만간 닥쳐올 수도 있는 가장 큰 악재는 금리상승 가능성이다. 이 점에서 6일 한국은행이 “인위적인 금리 하향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금리가 상승한다면 증시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주식형 수익증권 비중도 하락할 것이다. 고금리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가절상을 낳아 수출기업의 수익을 낮출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바와 같이 관련기업간 내부거래를 감안한 경영실적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는 것도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악재다.

시장은 더욱더 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고 현 종합주가지수 수준은 이를 반영할 경우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이 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키 포커스다. 쌍용정유 현대산업개발 고려화학 한국타이어 포항제철 LG전선 주택은행 하나은행 삼성증권 삼성전자 ㈜SK 등은 눈여겨볼 만한 기업들이라고 판단된다.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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