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데이콤 쟁탈전 갈수록 확산

입력 1999-05-01 08:51수정 2009-09-2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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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경영권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대립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30일 KBS가 가진 데이콤 지분 2.61%와 연합뉴스의 1.23%를 추가로 매입, 총지분을 24.84%로 높였다.

또 삼성 데이콤 한국전력 두루넷 등 하나로통신 주요주주들은 이날 긴급모임을 열고 LG가 데이콤을 인수할 경우 데이콤이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 10.82%를 나머지 주요주주에게 매각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족쇄 안풀린 LG〓삼성은 구본무(具本茂)LG회장이 27일 청와대에서 데이콤 인수의사를 밝힌 다음날 대우중공업으로부터 2.75%를 전격 매입한 데 이어 다시 이틀만에 추가지분을 확보, 무서운 속도로 데이콤 지분을 늘리고 있다.

삼성은 LG에 대한 데이콤 지분 5% 제한이 해제되기 전에 지분을 계속 늘려 LG의 발목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데이콤 지분확보 의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던 삼성은 30일 “여건만 된다면 데이콤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LG와의 데이콤 인수전을 공식선언했다.

반면 LG는 지분제한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없는 입장. LG는 3일 정보통신부에 지분제한 해제를 공식요청해 결론이 나와야 본격적인 지분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관계자는 “데이콤 소수주주들과협상을벌여왔으나지분제한 때문에아직은매입할수 없다”며 “삼성은 맹렬하게 지분을 확대하는데 LG에만 지분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양동작전 펴는 삼성〓삼성이 이날 하나로통신 주요주주들과 모임을 가진 것은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자는 의도.

데이콤이 LG로 넘어가더라도 하나로통신에 대한 LG의 경영권 행사는 좌시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은 데이콤 지분뿐만 아니라 하나로통신 지분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데이콤을 통해 하나로통신까지 지배하려는 LG와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SK도 하나로통신 지분확보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현재 하나로통신 지분구성은 △데이콤 10.82% △삼성 현대 대우 각각 7.03% △SK 5.43% △한국전력 두루넷 각각 5.3% △LG 4.5%.

▽동양 지분은 어디로〓현재 우호지분 포함, 32.81%의 데이콤 지분을 갖고 있는 LG는 반도체빅딜 대가로 현대의 지분 5.25%를 받으면 총 38.06%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이 지금처럼 맹렬한 속도로 지분을 늘릴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두 그룹이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데이콤 지분은 동양그룹의 공식지분 16.68%(우호지분 포함 23%)와 기타 11.07%. 결국 동양그룹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데이콤 경영권의 향배가 결정되는 양상.

〈김학진·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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