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업동향 분석]빅딜지연등 복병…낙관 이르다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49분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동향은 생산 소비 투자가 골고루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소비와 투자가 아직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어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해준다. 특히 최근의 증시활황이 단순한 금융장세가 아니라 실물경제의 회복기조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월중 실물경제는 2월까지 민간소비가 지탱해온 경기회복세에 설비투자도 가담하고 있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행종합지수는 향후 6∼7개월간 경기가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반짝경기가 아니라는 분석.

그러나 대기업의 구조조정지연 노사분규 세계경제침체 등 갖가지 복병들이 깔려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최소한 우리 경제가 하강곡선이 아닌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복속도 빨라지는 실물경기〓우선 3월중 산업생산증가율 18.4%에서 작년의 낮은 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 10%포인트를 제거해도 순수증가율이 8.4%에 달한다.

게다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생산증가율이 11.1%에 달한 점도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한다.3월중 대부분의 업종이 생산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경기회복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탄탄한 기반위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던 설비용기계 내수출하가 3월들어 처음으로 12.5% 증가로 반전됐고 기계류수입액, 국내기계수주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물론 통계적 허상도 지적된다. 작년 3월중 경제지표가 워낙 좋지 않아 올 3월의 경제지표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3월중 산업생산지수는 121.1로 외환위기이전인 97년 10월의 118.5에 비해 높다. 그러나 도소매판매액 지수는 106.9로 97년10월의 111.7에 비해 여전히 낮다. 3월말의 재고가 1년전에 비해 18.7% 감소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마디로 기업들이 아직은 향후 경기에 조심스러운 자세란 얘기다.

▽민간소비와 수출이 회복주도〓생산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주는 소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도소매판매율이 지난해 8월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소비가 분명히 살아나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증거.

생활용품 중심의 비내구 소비재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에 2.0%로 증가한 뒤 3월에 7.6% 늘어난 사실은 소비 회복세의 뚜렷한 증거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수출용 출하의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28.5%에서 올들어 1·4분기중 21.7%, 3월중 28.2%를 나타냈다.수출분야의 이같은 증가율은 외환위기극복과 함께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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