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빅딜 타결 임박…양측회장 19일 최종담판

  • 입력 1999년 4월 18일 19시 52분


현대와 LG의 반도체빅딜 협상이 19일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과 LG 구본무(具本茂)회장이 이날 오전 LG반도체 주식 양수도 가격에 대한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총수회동에 앞서 현대측은 18일 LG에 주식 양수도 가격으로 2조2천억∼2조5천억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현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1조2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상향조정한 것이다.

현대 관계자는 “이 정도 가격이면 총수간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19일 중 완전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조5천억원 이상의 가격대를 고수해온 LG측은 이에 대해 “가격과 관련, 현대측으로부터 새로운 연락을 받은 게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

그러나 재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2조 이상이던 가격차가 1조원 이내로 좁혀짐에 따라 총수회동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빅딜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주 중에 완전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당초 17일 회동할 예정이었던 양 그룹 총수는 이날 직접 만나는 대신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간접적인 조율을 가졌다.

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빅딜이 지체될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통보하고 양측에 양보를 촉구,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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