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색사업]美 「애완견 목욕탕」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애완견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개를 목욕시키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번잡스런 일인지 잘 알 것이다.

대부분의 애완견은 물만 뿌리면 질겁해 사지를 붙잡고 비누칠을 해야하는 난장판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엄청난 힘과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목욕 후엔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털어내는 물기까지 치워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미국에서는 ‘애완견 목욕’ 전문점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LUM이란 프랜차이즈회사는 개를 목욕시키기 쉽도록 고안한 스테인레스스틸 재질의 욕조와 편리하게 털을 말릴 수 있는 선반 및 강력한 드라이어를 갖춘 강아지목욕탕 체인점들을 운영하고 있다.

애완견 한 마리를 목욕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5분 정도. 목욕탕 이용료는 최초 30분에 8달러, 추가 30분마다 6달러씩 더 받는다.

주인들이 이 곳에 애완견을 데려와 직접 목욕시키면 된다. 세제는 목욕탕 내에서 파는 애완견 전용 샴푸를 구입하거나 집에서 가져온 것을 써도 상관없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애견미용실과 다른 점은 애견미용실이 털손질을 주로 서비스하는데 비해 애완견목욕탕은 목욕이 전문이라는 점. 보통은 주인이 직접 개를 씻기지만 주인 대신 목욕을 시켜주는 대행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목욕탕에서는 또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애견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이런 목욕탕을 차리려면 임대료를 포함해 평균 13만9천달러의 투자비가 든다.

국내에서도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비용에 사람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이 사업에 도전해볼만 하다.

(자료제공〓예컨설팅·02―862―6782)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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