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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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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망대로 내년에 2백50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내고 외자유입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외환사정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는 그때 그때 바로 갚는 것이 좋을까. 또 외환보유액은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일부 학자들은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예를 들어 한국의 외환보유액(KFX)을 7백억∼8백억달러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유비무환론’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일정 규모의 현금(달러)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장 지불한 현금이 없으면 국가부도를 뜻하는 대외채무 지불불능(디폴트)사태를 맞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한도를 넘는 현찰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보유해봐야 이자비용만 손해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해야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현금보유에 따르는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느냐는 것.
통상적으로 한 국가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3개월간의 지급액(수입규모)으로 본다. 한국의 경우 3개월분 지급액은 3백억달러에 조금 못미친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라 조금 넉넉하게 보유한다 해도 5백억달러 이상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빚과 돈이 함께 부풀려진 사람보다는 ‘빚도 돈도 적은 사람’의 신용도가 더 높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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