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길 시험운항]14시간만에 장전항 입항

입력 1998-11-15 19:52수정 2009-09-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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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등 8백38명을 실은 ‘현대금강호’는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정도 빠른 9시간50분만인 15일 오전 4시 북한 영해에 도착. 현대상선은 “운항도중 해상의 날씨가 비교적 좋아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설명.

도선사의 안내를 받아 오전 8시 금강호가 장전항에 정박한 뒤 현대 고위관계자 등 관광객들은 세관검색 이민국검사 검역검사 등 3가지 검사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차례로 통과.

○…‘현대금강호’의 안착사실은 복잡한 우회채널을 통해 남측에 전달돼 ‘분단 조국’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후문. 북측 선박대리점인 ‘KOSA(Korean Ocean Shipping Agency)’의 장전항 사무소는 남측 여행객들의 장전항 입항 사실을 평양 KOSA 본사에 전화로 알렸고 이어 KOSA 본사는 홍콩의 북한관련 선박대리점인 ‘KORPEN’에 팩스로 통보. KORPEN은 이를 통보받자마자 서울의 현대상선 크루즈운항팀에 전화로 무사입항 사실을 전달.

이처럼 우회채널을 이용한 것은 남북한간 직통 위성전화 사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이에 따라 북한 영해에 들어가기 전까지 위성전화로 수시로 연락을 취했던 현대 관계자들도 북한 영해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매우 답답해 했다는 것.

○…피서철 반짝경기가 전부였던 동해시는 금강산 관광선 출항으로 1일 1천명, 연 36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돼 금강산 특수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부상. 더욱이 현대가 지역특산품의 우선 구매를 약속한 선식과 선물용품의 시장규모, 승무원 현대직원들의 소비규모를 합치면 한해 2백억∼3백억원의 특수가 예상된다고 계산.

○…출항에 앞서 탑승객 수속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동해항 여객터미널은 현대관계자 및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등 각 기관요원들로 북새통. 특히 보안검색대와 객실열쇠 지급대가 모자라 많은 탑승객이 길게 늘어서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북새통은 탑승객 교육이 오후 3시30분에 끝나는 바람에 오후 4시경 탑승객들이 동해항 여객터미널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수속을 한데다 수속도중 승선인원을 놓고 현대측과 출입국관리사무소간에 오차가 발생했기 때문. 관광객 중 일부는 “모두 아는 내용을 굳이 한데 모아 교육하기 보다 인쇄물로 배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지적.

○…9월 착공해 23일만에 준공된 여객터미널은 현대그룹 특유의 ‘속도전’을 과시했다는 후문. 13일 오후까지만 해도 제모습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으나 이날 여객터미널건설현장사무소 관계자가 항구에서 여객터미널까지 안내하는 표지판을 승용차로 부랴부랴 운반하는 등 벼락치기 작업 끝에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는 것.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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