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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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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미용사가 없는 미용실은 장사가 안 돼요. 요즘 미용실마다 남자를 보내달라는 요구가 부쩍 늘었어요.”(국제종합미용기술학원 정명숙 원장)
박승철헤어스튜디오 서울 양재점은 남자미용사를 한 명 더 둘 계획. 지난해 영입한 ‘청일점’ 강동훈씨(29)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이 여성미용사보다 2백만∼3백만원 정도 많기 때문.
남자미용사 단골고객인 주부 이상원씨(27·서울 강남구 포이동)는 “남자들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분위기를 잘 맞춰줘 마음이 편하다”며 “체력이 좋아서인지 늘 싹싹하고 친절한 것도 맘에 든다”고 말한다. 주부 최은주씨(36·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남자가 머리를 감겨주거나 드라이를 해줄 때면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한마디. IMF시대에 ‘정년 없는 안정된 기술직’을 찾아 미용학원에 다니는 20,30대 남자도 상당수. 남자미용사 강씨는 “대기업 직원인 남자고객들이 ‘보수가 어떠냐’ ‘어떻게 배우느냐’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