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소떼몰고 빠르면 내주 2차방북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53분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은 22일 “현대가 북한에 제공한 소의 폐사문제를 둘러싼 남북 당국간의 오해가 어느 정도 해소됐으므로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곧 나머지 소 5백1마리를 끌고 북한을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장관은 이날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16일 현대측에 ‘소의 폐사를 둘러싼 남북기관간 오해가 가셨다’는 요지의 문건을 보내왔다”면서 “북한이 말한 ‘기관’이 당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명예회장이 북측과 합의한 날짜에 방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정명예회장은 빠르면 다음주 중 소떼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다시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측은 정명예회장의 방북 때 북한측과 금강산 유람선의 출항문제도 최종 매듭을 지어 다음달 초에는 유람선이 출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장관은 이날 “금강산 유람선 출항일은 정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정명예회장이 6월 1차 방북 때 북한에 제공한 소 5백1마리 중 일부가 폐사한 원인을 둘러싼 남북간의 공방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동안 폐사한 소가 71마리에 달하며 그 원인은 안기부 등이 소를 북에 보내기 전에 밧줄과 비닐 등을 먹였기 때문이라고 주장, 이를 둘러싸고 남북이 서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마찰이 있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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