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활기…환율-금리 급락·주가는 폭등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10분


9일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주가는 폭등했으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가파르게 이어진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에 힘입은 국내 금융시장의 3박자 안정세가 뚜렷해진 것.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시장 안정 추세가 지속될 경우 △외자유입 본격화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증가 △기업 자금난 완화 등 효과를 나타내 경기부양 및 구조조정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환 및 금융시장 안정을 발판으로 전날보다 무려 22.74포인트가 오른 327.96을 기록, 3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절상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천3백28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전날 종가보다 28원 떨어진 1천3백3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엔화의 초강세가 지속돼 1백엔당 1천1백39원으로 전날보다 24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한편 시중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연 10.30%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콜금리(하루짜리 금융기관간 급전금리)는 연 7.01%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연 8.30% △기업어음(CP)금리는 연 9.24%로 떨어지는 등 장단기금리가 동반하락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엔―달러 환율이 일본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1백16엔대로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외자유치 및 사업부 매각자금이 속속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1천3백30원대에서의 대기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석희(張碩熙)투자전략실장은 “채권수익률이 한자릿수로 하락하면 시중 여유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철·이강운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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