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올해 4조원 넘게 급감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50분


은행의 가계대출이 올들어 4조원 이상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실직 감봉 여파로 가계신용이 무너지면서 은행의 대출금 회수가 급격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현재 21조3천4백10억원으로 작년말의 25조5천6백74억원보다 4조2천2백64억원, 16.5% 감소했다. 올들어 월평균 5천억원씩 가계대출이 줄어든 셈이다.

문제는 가계대출 중 연체금액이 점점 불어나고 있어 은행의 대출금 회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

연체금액은 7월말 현재 1조7천9백63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8천억원, 78.1% 증가했다. 96년과 97년에는 전년말에 비해 각각 10%대 증가에 그쳤었다.

연체대출금 규모는 96년말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금 총액에서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연체비율은 작년말 3.9%에서 △1월 5.2% △2월 6.5% △3월 6.8% △5월 7.6% △7월 8.4%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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