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日 長銀, 前現경영진 퇴직금 반환위기

  • 입력 1998년 8월 23일 20시 06분


경영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장기신용은행(長銀)이 현 경영진의 퇴직금 반납은 물론 역대 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반환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노기 가쓰노부(大野木克信)대표는 21일 스미토모(住友)은행과의 합병에 필요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거품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89년 이후 퇴임한 대표이사 등 대표권을 행사한 경영진 가운데 사망자를 제외한 24명 전원에 대해 총 30억엔의 퇴직금 반환을 요청키로 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92년 퇴임할 때까지 18년동안 대표이사와 회장 등을 역임한 스기우라 도시스케(杉浦敏介·87)의 경우 퇴직금으로 받았던 9억3천만엔을 은행측에 고스란히 물어내게 됐다.

장은이 구 경영진의 퇴직금을 반환토록한 것은 5천억∼1조엔의 공공자금을 지원받는 마당에 경영을 악화시킨 역대 경영진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해 파산한 야마이치(山一)증권에서도 역대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포함, 어떤 형태로든지 배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마이치는 65년 일본은행의 특별융자를 받을 때도 구 경영진이 사재(私財)를 털었다.

또 일본주택금융의 니와야마 게이치로(庭山慶一郞) 전사장은 회사의 파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이 받았던 퇴직금의 2배가 넘는 1억2천만엔의 화해금을 제공키로 합의, 화해금 마련을 위해 최근 자택을 매각한 바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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