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S 급성장에 「삐삐」 된서리

  • 입력 1998년 7월 20일 08시 15분


정보통신업체 D사는 직원용으로 가입했던 무선호출기 3백여개를 최근 모두 반납했다.

직원들이 대부분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을 갖고 있어 삐삐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 휴대전화나 PCS가 없는 직원에게는 삐삐를 해지하는 대신 PCS 가입비를 보조해주고 있다. D사는 삐삐를 없앤 덕분에 연간 4천만원 정도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 단위로 무선호출을 단체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휴대전화업체와 PCS업체가 한두달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호출’기능을 이용하면 삐삐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 사용자가 서비스 지역에 없더라도 연락번호를 남겨 서비스 지역에 들어오는 순간 호출을 받게 한다. 한 푼이 아쉬운 IMF시대에 이처럼 통신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기업들이 외면할 리 없다.

단체고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무선호출업체의 가입자수는 6월 한달에만 45만명이나 줄었다. 6월말 현재 무선호출가입자는 1천3백11만명으로 올상반기에만 2백만명 이상 감소한 상태.

더구나 개인 가입자도 요금을 제대로 못내는 경우가 많아 매달 10만∼20만명씩 업체 스스로 잘라내야 한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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