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 힘모으자(중)/외국인의 눈]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24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방한한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의 피터 마틴 편집장이 던진 뼈있는 말이다.

한국의 금융 및 산업 구조조정이 말로만 풍성할 뿐 정작 실천되는 것은 적다는 말이다.이 때문에 한국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많은 개혁정책을 의욕적으로 내놓았지만 앞으로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이 이를 얼마나 따라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 미국계 투자은행의 서울지점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리 많은 정책을 쏟아내도 재벌이나 금융기관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 든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느냐”며 “한국의 상황을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방크 코리아의 마이클 헬베크부사장도 “정부가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아직 없지 않느냐”면서 “어느 은행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ABN―AMRO사의 스콧 블랜차드부국장도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 기업 구조조정이 충분히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