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銀 흑자비결]『백화점式 영업 안통한다』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39개 국내진출 외국은행 9천3백4억원 흑자, 26개 국내은행 3조9천1백64억원 적자.’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의 97회계연도 경영성적표다. 외국은행은 순익이 전년보다 197%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은 9천4백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 10일 은행감독원은 외국은행의 선진경영기법을 소개했다.

▼영업전략〓외국은행은 자본금 점포망 주요업무 등을 고려해 비교우위부문과 틈새부문에서 주로 영업을 한다.

52개 외국은행 중 씨티은행과 홍콩상하이은행이 소매(개인대출) 및 도매금융(대기업 및 금융기관 대출)을 하고 나머지는 도매금융만 한다.

▼대출심사관리〓외국은행은 본점의 선진화된 신용분석기법과 여신심사위원회 등을 활용한 실질적인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한다.

씨티은행이 시행하는 ‘3인 대출심사제’는 독립적인 3명의 심사역이 대출 여부를 각자 심사해 이 중 한명이라도 OK하지 않으면 대출하지 않는 것. 서울지점장조차 심사역 자격증이 없어 대출승인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리스크관리〓유럽과 미국계은행은 자금의 조달 운용에 대한 리스크를 측정 평가 통제 보고하는 전산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본점 관계부서에서도 매일 체크하고 있다.

시카고은행은 대출을 통한 자본이익률이 목표치(18%)에 미달하면 대출을 하지않고 대출 전에 신용한도 초과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

▼인력관리〓인사고과는 수익성 위주. 수신 증가는 평가항목에 들어있지 않다.

직원을 전문화하고 대출 부문에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대출담당 직원이 평균 6개의 기업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수신인력은 전체의 34%로 국내은행(A은행의 경우 49%)에 비해 적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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