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케이블TV망 이용 인터넷서비스 『씽씽』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서울 여의도에 사는 이관수씨(22·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4년). 그는 요즘 집에 오면 컴퓨터 스위치를 켜고 인터넷부터 연결한다.

지난해 12월 두루넷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전력과 손잡고 시작한 ‘레인보’ 시범서비스에 가입한후 달라진 변화다. 종전처럼 인터넷에 접속하는데 몇분씩 걸리거나 통신이 자주 끊겨 짜증나는 일이 없다.

케이블TV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화선을 사용할 때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전화선으로 6메가바이트(Mb)짜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때 20분 걸리던 것이 ‘레인보’에서는 2분만에 끝난다. 게임이나 영화 같은 영상자료도 온라인 상태에서 받아 그냥 본다.

이씨가 인터넷에 깊이 빠져 있을 때 거실에서는 가족들이 케이블TV를 본다. 인터넷과 케이블TV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중 하나.

‘레인보’서비스는 케이블TV 가입자가 펜티엄급 PC만 갖추면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모뎀과 소프트웨어는 무상 임대해준다.

두루넷은 현재 여의도와 경기도 안산에서 50가입자씩 무료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4월부터 서울 서초구 종로구 중구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가입자를 1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상용서비스는 7월로 예정하고 있다.

‘레인보’가 극복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인터넷쇼핑 영상자료 교육프로그램 등 멀티미디어정보가 아직 별로 없어 인터넷만 고속으로 사용하는 정도다.

두루넷과 지역 케이블TV방송국을 연결하는 통신회선이 T1급(1.544Mbps)으로 가끔 속도가 느려질 때도 있다. 사용자가 수만∼수십만명으로 늘어날 때 현재처럼 빠른 속도를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김학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