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外이사 선임]30代 영파워서 외국인까지 『모셔오기』

  • 입력 1998년 3월 16일 20시 11분


기아자동차판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뜻밖에도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의장을 선임했다.

기아측은 “자동차산업 하면 공해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운동가인 최의장을 선임했다”면서 환경친화적 이미지 제고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업마다 사외이사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사들의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20,30대 젊은 전문가그룹의 등장. 동신제약 차규근(車圭根·29)변호사를 비롯해 대영포장 강재구(姜在求·36)공인회계사, 대상교역 박유정(朴裕正·35) 홍콩 자딘플레밍사 투자매니저, 동성제약 정종호(鄭宗鎬·33)공인회계사, 유한양행 장덕순(張悳淳·38)변호사 등이 대표적 ‘영파워’.

외국인 사외이사의 선임도 이채롭다. ㈜대상은 일본의 마케팅 대가로 숱한 히트제품을 개발한 하야시 히로시게를 선임했다.

홈쇼핑 업체인 39쇼핑은 투자전문분석가인 인도 출신 부탈리아를 선임, 회계의 투명성과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자문 역할까지 맡길 심산이다.

유명인사들도 제철을 만난 듯 여러 기업에서 섭외를 받고 있다는 후문. 대우중공업은 김두희(金斗喜)전법무부장관과 박성상(朴聖相)전한국은행총재 등 중량급 인사를 영입, 주목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삼성전자는 송자(宋梓)명지대총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한 상태.

그런가하면 대우는 현소환(玄昭煥)전연합통신사장을 대우통신 한국전기초자에, 이문희(李文熙) 한국일보상임고문을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언론계 인사들을 많이 영입했다.

사외이사로 인기를 모은 직종은 뭐니뭐니해도 공인회계사와 변호사.회계사로는 쌍용양회 강성원(姜成遠)안건회계법인대표, 경남에너지 윤상수(尹祥秀), 서원 권영우(權寧祐)씨 등이 선임됐다.

또 변호사로는 서울식품 정인봉(鄭寅鳳), 삼일제약 강용구(姜容求)변호사 등 다수가 선임됐다..

현재까지 사외이사 ‘최다관왕’은 석진강(石鎭康)변호사.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등 대우그룹 3개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3관왕에 올랐다.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변호사는 대우그룹의 고문변호사를 오랫동안 맡아온 게 인연이 됐다.

사외이사의 급여는 대기업의 경우 대체로 비서와 차량지급없이 월 2백만∼2백50만원내외이고 1년에 4∼6회 열리는 이사회 때마다 거마비를 30만∼50만원정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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