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맞는 경제부처]인사…사무실 이전 『뒤숭숭』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새 정부 출범을 맞는 경제부처들은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와 인원감축, 사무실 이전 등으로 이사가는 집처럼 뒤숭숭한 분위기다. 재정경제원은 조직이 여러 곳으로 나뉘는데다 감사원 현장감사까지 겹쳐 직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귀엣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국제금융국으로 나뉘어 해체되는 재경원 금융정책실은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여론의 질타와 감사원 감사에 녹초가 된 상태. 금정실의 한 과장은 “위기를 막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며 “백제 패망의 원인을 계백장군에게 돌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비상체제를 맞아 전력투구한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는 새 정부에서도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좀 기다려 보자”고만 말해 여운을 남겼다.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으로 나뉘어 자리를 옮기게 될 재경원 예산실 직원들은 기획예산위원장과 예산청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예산청이 어디에 자리잡을지에도 관심을 보인다. 예산청은 재경부 산하 외청이면서 기획예산위의 지휘를 받는 이원적인 구조여서 재경부장관과 기획예산위원장 인선이후 구체적인 업무조율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 산업자원부로 축소개편되는 통상산업부는 통상교섭 기능을 내주었고 중소기업정책 기능도 중소기업청으로 떼준 탓에 침체된 분위기. 새 정부에서 재벌개혁의 중책을 맡게 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무풍지대였던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하게 정권이양의 날을 맞고 있는 모습들. 해양수산부는 당초 폐지 대상이었다가 기사회생, 대부분의 직원들이 흡족해 하면서도 인원정리에 바짝 신경쓰는 모습들. 처에서 부로 승격한 과학기술부는 김대중(金大中) 새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과학기술 육성의지를 표명한데 고무된 분위기.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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