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주총 26∼28일…임원 물갈이요구 드세질듯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은행원 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임원들은 자리보전에만 급급해서야 말이 되는가.” ‘은행의 별’로 통하는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있을 정기주주총회(26∼28일)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자 은행원과 시민단체들 사이에 ‘은행 임원들의 부실경영 책임론’이 가열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은행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원진 물갈이 요구〓은행원들은 경제위기 책임은 정부의 감독소홀과 재벌그룹의 방만한 경영 외에 은행임원들의 부실경영에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부실기업에 과다한 대출을 해주라고 결정하고 직접 지시한 사람들은 현 임원들이라는 주장. 은행원들은 현재 명예퇴직을 추진중인 기업 주택은행을 빼도 14개 은행에서 9천8백여명이 떠난 사실을 들면서 ‘아랫사람들만 멍에를 짊어지면 안된다’는 반응이다. 은행들은 점포통폐합, 지점당 인원수 축소 등을 추진하면서 현재 12, 13명인 임원 수도 2명가량씩 줄일 계획. 또 초임임기를 마친 임원들의 대폭 교체도 예상된다. ▼임기만료 임원〓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26개 일반은행에서 이번 주총 때 임기가 끝나는 임원들은 78명. 연내에 임기가 돌아오는 임원을 합하면 88명. 동남 대동 평화 대구 충청 전북은행 등에선 은행장의 임기가 이번에 끝난다. 그런데 7월이 임기만료인 이규증(李圭澄)국민은행장과 2년 임기를 남겨둔 정지태(鄭之兌)상업은행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혀 금융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한편 한보사건으로 은행감독원의 경고를 받은 행장과 전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C은행과 ‘정치행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은행장이 정치권과 밀착된 것으로 알려진 H은행이 은행장 거취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은행 주총일정 △26일〓주택 신한 한미 동화 동남 하나 보람 평화 광주 경기 △27일〓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대동 대구 부산 충청 제주 전북 강원 △28일〓조흥 국민 경남 충북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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