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협상 금융권 반응]이젠 은행장이 뛰어야한다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이제 공은 금융기관으로.’ 뉴욕 외채협상 결과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정크본드 수준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심지어 ‘정부가 할 일은 다한 셈’이라고까지 극찬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금융기관들이 외채협상을 떠맡아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외채의 만기연장을 이끌어내야 할 시점. 또 신규 대출을 트는 데 주력하되 터무니없는 금리를 제시할 때는 과감히 거부하는 ‘용기’도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외환 조흥 한일 등 일부 시중은행장들이 조만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홍세표(洪世杓)외환은행장은 체이스맨해튼 등 미국의 메이저은행 고위관계자와 외채협상을 벌이기 위해 31일 출국한다. 이번 접촉에서 정부지급보증 대상 외채에서 제외된 무역금융과 현지법인 차입금을 연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 장철훈(張喆薰)조흥은행장과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도 다음달초 유럽과 미국지역을 돌면서 신규 대출한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 한 시중은행 국제금융부장은 “이번 외채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얼마전까지 10%까지 치솟던 가산금리도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구조조정 계획이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 이번 외채협상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따가운 지적이다. 〈이강운·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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