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형 빅딜」 장점 많다…해외차입 쉬워

입력 1998-01-23 08:17수정 2009-09-25 23:0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재벌기업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러 회사를 단일회사로 묶는 방안이 빅딜의 한 방법으로 정부에서 제기됐다. 이 방법은 예컨대 A, B, C, D 등 완성차 4개 업체중 B, C, D를 하나로 묶어 일종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업체간 협약에 따라 지분을 한 업체에서 인수하는 방식. 결국 A와 ‘합쳐진 회사’ 두군데만 남는 셈. 합쳐진 쪽에서는 다른 업종, 말하자면 전자업체 등을 하나로 묶어 같은 방식으로 인수하면 결국에는 빅딜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일회사는 빅딜을 위한 과도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자동차업계의 예를 살펴보자. ▼왜 단일회사로 묶나〓사업교환을 곧바로 실행하는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교환대상 계열사의 값을 매기는 일도 간단치 않고 값에서 차이나는 부분을 보충해주기 위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이때문에 과도기적으로 각 회사들이 지분을 참여하는 단일회사(지주회사)로 묶어두고 자금이나 경영노하우 등이 쌓였을 때 한 업체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점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어떻게 합치나〓1단계로 B, C, D사가 자산규모 등에 따른 지분을 갖는 지주회사를 만든다. 3개사가 합쳐지면 해외자금조달이 용이해지는 만큼 추가로 필요한 투자비용 등을 해외에서 차입한다. 회사의 경영은 이 지주회사에서 결정한다. 각 업체는 이사회를 통해서 경영에 참가한다. ▼누가 갖나〓자동차회사에 관심이 없어진(?) 업체는 무의결권주만 갖고 높은 배당을 선택할 수 있다. 2단계로 3개 회사중 1개사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지주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같은 방식으로 각 회사의 모그룹이 가지고 있는 전자분야를 합친 뒤 어느 한 회사가 지분을 인수하면 빅딜이 이뤄진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지주회사 단계에서 3개 회사의 이해관계에 중립적이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앉히는 것이 불가피하다. 또 해외차입이 지분으로 전환되고 일반주주들의 참가가 확대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들의 지분이 계속 유지되면 3개 회사중 1개 회사가 대주주로 부상하더라도 소액주주가 경영에 참가하는 풍토가 조성돼 재벌총수 1인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다. 마철현(馬哲炫)LG경영컨설팅센터 선임컨설턴트는 “지주회사 형태를 거치는 빅딜을 추진하게 되면 신용도가 올라가 해외차입이 쉬워지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