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작년 『헛장사』…전체 적자액 4조원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18개 은행이 줄줄이 적자행진을 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4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 등 한국의 간판격 시중은행들도 수천억원대 적자투성이의 초라한 경영성적표를 내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각종 충당금을 100% 적립하는 경우 적자규모는 7조7천6백60억원으로 두배가량 불어난다. 은행감독원이 22일 발표한 ‘97년 일반은행의 수지현황’에 따르면 전국 26개 일반은행의 당기손익은 96년 9천3백90억원 흑자에서 사상처음 적자로 돌아섰으며 적자규모도 3조9천1백98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손실을 낸 은행은 전체의 3분의2 가량인 18개. 6대 시중은행은 모두 적자였으며 적자액이 3조3천3백45억원으로 은행 전체적자의 85%에 달했다. 감자(減資)절차가 진행중인 제일 서울은행이 적자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이익을 낸 은행은 주택 국민 하나은행 등 8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과 유가증권평가손 충당금을 모두 적립하면 흑자은행은 주택 하나은행 등 2곳에 그친다. 은감원은 “지난해 한보 기아 등 대기업의 연쇄부도와 주가 폭락으로 은행들이 쌓는 대손충당금과 상품주식평가손 충당금 적립액이 전년에 비해 각각 3조3천4백8억원, 2조2천1백97억원씩 증가, 은행 부실을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