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기업회계]민진희/『회계기준 고무줄 같아요』

  • 입력 1998년 1월 4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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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회계기준은 꼭 ‘고무줄’같아요. 한달전과 지금의 기준이 다르니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미국공인회계사 전문학원인 국제회계학원 민진희(閔進熙·32)원장은 “회계는 무엇보다 일관성이 중요한데 한국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간 민원장은 보스턴대를 졸업하고 ‘쿠퍼스 앤드 리브랜드’ 등 세계적인 회계법인에서 7년간 근무한 미국공인회계사 출신. 2년전 귀국해 학원을 차렸다. “한국의 재벌기업과 같은 형태가 만약 미국에 있었다면 철저하게 연결재무제표의 감독을 받았을 거예요.” 기업들이 최근 환차손을 줄여보려고 단기손익으로 처리하던 것을 갑자기 이월처리하는 것도 민원장의 국제회계상식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일. “기업 공시내용도 투자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돼 있어요.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한국기업들은 자랑하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안좋은 내용은 감추고 있어요.”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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