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국 GE사의 잭 웰치회장이 혼자 힘으로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조한 말이다.
실제 세계 주요기업들은 끊임없이 「적과의 제휴」를 통해 이익을 나눠 챙기는데 일찍부터 눈을 떠왔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6년말 기준으로 세계 2만1천개 기업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중 90%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류기업들.
미국의 한 경영분석기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략적 제휴기업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전체 산업 평균인 10%보다 훨씬 높은 18%에 달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해외 기업의 전략적 제휴로 꼽히는 것이 GM과 도요타의 공동생산공장 건설. 두 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드에 공동생산공장을 건설해 GM은 도요타로부터 일본식 생산방식과 노사관계를 배웠고 도요타는 GM으로부터 경영노하우와 북미시장개척방식을 배웠다.
이밖에 포드(미)―마쓰다(일)간의 자본제휴를 통한 아시아시장 공략, 크라이슬러(미)―혼다(일)의 마케팅 제휴 등 자동차 업종은 가장 많은 전략적제휴가 일어나고 있는 곳.
전자업종에서는 △IBM(미)―지멘스(독)―도시바(일)간의 2백56MD램 공동개발과 △인텔(미)―샤프(일)간의 플래시메모리 공동개발 △지멘스(독)―코닝(미)간의 광섬유 공동개발 및 판매 등이 대표적.
이밖에 필름업계의 숙적인 코닥과 후지필름은 차세대 카메라인 「어드밴틱스카메라」를 최근 공동개발했다.
최근에는 통신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월드파트너(미국 AT&T 주도로 2백개업체 참가) △콘서트(영국 BT 주도) △글로벌원(도이치텔레콤 주도) 등 세계 통신업계가 3분돼 각각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