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공 행진의 끝은 어디인가」.
22일부터 법으로 정한 이자 최고 한도가 종전 연 25%에서 40%로 확대됐지만 얼마 안가 이 상한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금리가 얼마건 자금만 조달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이날 시장금리가 연 30%대로 치솟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종전 연 9.5%에서 11.5%로 인상, 고금리 여파가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목타는 기업들〓이날 발행된 회사채는 2천1백70억원어치. LG 대우그룹 등 대기업 물량인데도 대부분 팔리지 않았다.
은행 및 종합금융사 대출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회사채 시장마저 마비되면서 이제 기업들은 어디서 자금을 구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설령 회사채를 팔아 당장 급한 불을 끄더라도 나중에 이자부담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A기업이 이날 회사채금리 연 30%(표면금리 20%)에 1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팔았다면 실제 조달금액은 80억6천6백만원. 3개월마다 회사채 매수기관에 내줘야 할 이자만도 5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말 유통수익률 연 15%(표면금리 11%)에 같은 금액을 발행했을 때 조달금액 90억4천7백만원, 이자 2억7천5백만원과 비교하면 A기업의 이중고(二重苦)가 쉽게 이해된다.
증권사 채권팀 관계자들은 그러나 『현재 연 30%대 이상에서 회사채를 팔 수 있는 곳은 일부 대기업』이라며 『중견기업들은 아예 얼굴도 내밀지 못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금리 왜 오르나〓회사채 발행기업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회사채를 매입할 만한 기관이 없다는게 문제다. 주요 매수기관인 투자신탁회사는 최근 신세기투자신탁의 업무정지 여파로 수탁고가 연일 줄어드는 등 자체 자금여력이 고갈되고 있는 상태. 은행은 연말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회사채를 매입할 처지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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