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시대/외국투자자]『IMF협약 지켜야…』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4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선에 대해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현 정권을 대신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도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넘길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대선(大選)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왔다. 홍콩계 HG아시아증권 서울지점 송동근(宋東根)이사는 『외국인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김당선자가 강력한 지지층인 노동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고실업률 정책을 감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IMF의 권고대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할 경우 필연적으로 일어날 대량실업을 김 당선자가 의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예상. 또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김 당선자가 노동계의 반발을 겁내 IMF권고 시행을 미룬다면 엄청난 외환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게 외국인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주식매도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러나 한 영국계 증권사의 서울지점장은 『김 당선자가 몇가지 구체적 행동을 통해 IMF협약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주식을 사겠다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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