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창립 30주년 기념 비공식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ASEAN대표들은15일 공동성명을 발표,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만으로는 아시아 각국의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등 경제강국들이 보다 직접적인 지원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IMF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조건들이 너무 엄격해 위기해소의 효과가 적다고 지적하고 회담기간중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기능강화 등 지역내 금융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태국의 아카폴 소라수찻 정부대변인은 이날 『서방국가들이 멕시코 페소화 위기 때만큼 강력한 행동이나 지지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동남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강국으로부터 분명한 신호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태국에 부과된 IMF의 금융지원 조건이 지나치게 규제적이어서 때가 되면 금융지원 조건에 관해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IMF의 조치가 아시아의 통화위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AN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 △아시아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위한 선진국들의 역할 증대 △지역내 자체 금융위기 관리방안 등을 주 내용으로 한 「ASEAN 비전 2020」을 발표한다.
한편 태국의 수파차이부총리는 15일 『금융위기를 겪고 있지 않은 중국이 앞으로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에 빠진 아시아 각국을 구원하는 「기관차」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SEAN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 참석중인 중국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몇가지 지원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콸라룸푸르외신종합연합〉